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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량경제학 보고서를 (어쨌거나) 마무리했는데, 한 20시간은 걸린 것 같다. 자료 찾고 보고서 쓰는데 7시간,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골아파 보이는데, 어떻게 좀 편하게 할 순 없을까?'라고 고민하는데 13시간! 왜 이렇게 하기 싫어하며 시간을 낭비했을까, 를 생각해봐야 원래부터 하고 싶어서 들은 과목이 아니니까, 란 대답만이. 내가 하고 싶은 것이라면.. 1. 식민지에 주둔하는 지배국의 경찰이 있었다. 주민들은 앞선 약간의 두려움에, 뒤로는 강한 모멸감과 경멸을 드러내곤 하였다.그러다가 어느 날, 코끼리가 미쳐 날뛰기 시작하여 사람을 죽이고 건물을 부수기 시작해서 그가 총을 들고 가게 된다. 그가 총을 들고 코끼리를 발견한 순가, 이미 코끼리는 얌전하고 온순한 상태로 돌아온 후였다. 굳이 쏠 필요는 없었고, 쏘고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미 그를 둘러싼 '군중'들은 그가, 식민지에 주둔중인 제국주의의 표상이, 그 지배자의 권력이, 총을 든 압제자가 무언가를 해주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코끼리 고기에 대한 기대, 또 다른 수확물에 대한 기대, 이미 정지할 수 없게 된 감정적인 막연하 기대에 사로잡혀서. 그는 결국 마지못해 코끼리를 쏜다. 한 방, 두 방, 총을 바꿔가며 코끼리가 죽을 때까지. 코끼리가 쓰러질 때까지 그는 확신하지 못한다. 이 코끼리를, 이들의 기대를 맞춰주기 위해 쏴야하는가? 그 코끼리를 미쳐 날뛰게 한 건 누굴까? 또한 아무리 군중이 원한다 하더라도, 그렇게 총을 쏘는 것은 옳은 일인가? 모두를 위하는 길일 수 있을까? 어쨌거나 코끼리도 누군가의 코끼리였고, 또한 필요할 터인데, 또 다른 코끼리가 있느냐는, 또한 그 코끼리를 온순하기만 할 것이냐는 것에 대해서 누가 확신할 수 있는가. 다만 그들이 그 것을 강렬히 원하고 표출하고 있는 터인데.. 다시 한 번, 정말 코끼리를 쏴야했는가? (G모 작가의 수필집에서) 작년에 이 수필집을 읽고 생긴 한가지 막연한 바램이 생겼었다. 힘들고 나는 못할 것 같았기에, 못 본척하려던 그 바램을, 이루고 싶어졌다. 2. 내일은 더울 것 같다. 1. 종로를 지나는 버스를 타고 오는데, 의경 버스가 차벽을 이루어 주차되어 있었다. 그 버스의 수나, 차벽의 형태, 집회에 참여하는 인원을 봤을 때 드는 생각. 이번 일이 정말로 큰 일이 될까? 요컨대,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하고, 더 과격한 시위 양상을 띄는 일이 훨씬 많았었는데.. 2. 시위 참여자들을 좀 나눠서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선량한 시민'이 대다수이다. 하지만 그 곳에는 정치적 의도를 갖고, 계획적으로 충돌을 야기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좀 더 불편한 것을 이야기하자면, 솔직히 말해서 '선량한 시민'들은 '선량'해서인지 그 미꾸라지들에게 너무 쉽게 선동되기도 한다.. 3. 이 미꾸라지들을 어떻게하면 없앨 수 있을까...를 머릿 속에서 한창 고민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거 꽤나 어려운 일이다. 우선, 그들은 80-90년대를 거리에서 지냈기에 시위, 집회의 전개 양상을 너무도 잘 알고 있고, 어떻게 사람들을 움직이는지도 잘 알고 있다.(꽤나 야비한 방법도 쓴다.) 그리고 그렇게 움직인 사람들이 그들의 힘이 된다. 그 힘을 누가 이길 것인가? 보호 장구를 둘르고 방패를 들고 서있어봐야, 무력감이 느껴질 따름이었다. 기껏 생각한다는 것이 '선량한 시민'이란 허구적인 존재가 없어지고 그 자리를 '냉철한 판단력을 지닌 시민'이 들어선다면....정도였으니.. 4. 또 다른 헛소리로, '이명박 물러나라' 식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보며, 몇 년전의 일을 떠올리며 세상 일은 돌고 돈다, 또는 남에게 던진 화살이 곧 나에게로 돌아온다, 는 잠언들을 떠올리는 건 내가 완전히 예비군아저씨가 되버렸음을 뜻하는 건가? 1. Bijltjespad 22F, Amsterdam 6개월간 지낸, 나의 방. 저 널찍한 창문을 통해서, 낮게 깔린 구름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순식간에 비가 내리는 것을 보고, 그 비바람에 나무가 요동치는 것을 보고, 다시 구름이 저 멀리로 물러간 후 날씨가 맑아지는 것을 바라보곤 하였다. 2007년 11월, 날씨가 맑았던 날 ![]() ![]() ![]() ![]() 가끔씩, 하나하나 저 포스트잇 쪽지들이 생각나면서 후회가 되곤 한다.. 2007년 12월, 암스테르담의 평소 날씨 ![]() ![]() 2. 밤산책 아일랜드로 여행을 가기 전 날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집 앞으로 밤산책을 나갔었다. 바람은 적당하였고, 비가 그친 후였다. ![]() ![]() ![]() 당연하게도 자주 생각나곤 한다. 그리고 내가 지금 어디있는건지 헷갈려하기도 한다. 또한 내가 어디에 있어야하는지 고민하기도 한다. 어쨌거나, 2007년 11월에, 나는 저 곳에 있었구나. 저 거리를 걸었구나, 저 방에서 낮은 하늘을 보았구나. 그리고 지금은 여기에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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