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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하고 씻은 후, 잠시 쉬다가 연구실로 출근하는 코르넬과 인사를 하고, 그리스로 떠나는 미할리스를 버스정류장까지 바래다 주었다. 돌아와서 빵과 치즈로 아침식사를 하고, 마리안과 롭과 얘기하다가, 롭과 함께 나왔다. ISHSS건물까지 롭을 바래다주며 뉴욕에서든 서울에서든, 롭이 좋아하는 삽겹살 먹을 날을 기약하며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 카메라를 하나 든 채로 관광객이 된 기분으로 걷기 시작했다. 언제나 지나다니던 그 워털루플라인을 지나 싱겔로 향하는 길을 걸으며, 익숙한 모습들을 다시 한 번 보았다. 도서관에 갈 때마다 사람들이 줄 서 있는 모습을 보며 먹자,먹자 하곤 했던, 플레믹스에서 프리츠-감자튀김-을 사먹었다. 이번이 겨우 두번째였다. 맛있었지만 역시 마요네즈와 감자튀김인지라 뒷맛이 개운치는 않다. 롭은 암스테르담이 몇 년 내로 많이 변할 거라고 하였다. 지금도 중앙역 북쪽으로 타워크레인이 꽤 눈에 띄는걸 보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우린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거야, 라는 말에 코르넬은 누가 알겠어, 라고 대답하였다. 정말로 사람 일은 모르는 일이다. 내가 이 곳에 돌아와 '흠, 오늘이 3번째로 바람이 강한 날이군'이라며 변화한 풍경 속에서 달리기를 하거나 플레믹스의 프리츠를 사먹으며 오늘을 비웃게 될 지 누가 알겠는가? 사실 내가 오늘 무엇을 해야하는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런지 아직도 모르겠다. 추측해보건데, 6시간 후 동경행 비행기의 좁은 좌석 속에서, 암스테르담의 낮게 깔린 구름들 속으로 이륙하는 순간쯤에나 약간의 탄식과 함께 선명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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