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시형 독서

   "마리오는 그 순간부터 그 날이 다하도록, 언젠가는 용기를 낼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고 ‘일상 송가’를 들고 다녔다. 그렇게 한없이 책을 끼고 다니며 만지작거렸다. 또 자신에게 콧방귀도 뀌지 않는 소녀들에게 지적인 분위기를 풍기려고 광장 가로등 아래에서 걸핏하면 책을 바지 위에 놓았다. 그러는 사이 아뿔싸! 책을 그만, 그만, 그만…몽땅 읽어버리고야 말았다. "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中

 
 구입해놓은지 여덟달은 됐음직한 이 책을 서울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안에서 읽기 시작하였다. 거짓말인듯한 서문부터 슬며시 웃음을 짓게하더니만, 이 구절에 이르러서는 기억 속 어딘가가 잔털에 간지럼을 타는 듯 켕기기 시작하더니 기어코 푸핫! 하고 웃음이 터져나오고야 말았다. 나도 모르게 그만, 그만, 그만 몽땅 읽어버린 책들이 몇 권 정도 되려나?

by chada | 2008/02/25 21:54 | quasi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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