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Brooklyn Follies (Mass Market Paperback) 폴 오스터 지음 / Picador 겁도 없이 원서를 집어들었다가, 결국에는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데 햇수로 3년이 걸렸다. 가족들과의 관계는 단절되었고, 건강은 악화된 채로 보험 회사에서 퇴직한 주인공이 뉴욕으로 간게 벌써 2년 전인데....몇 장 읽다가, 꽂아두고를 반복하다가 며칠 전부터 이젠 끝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꾹 참고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제 아침에서야 응급실에 실려갔다가, 새로운 결심을 안고 퇴원하는 주인공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어떻게든 끝을 보려다가..학교에는 지각했다.) 폴 오스터의 작품치고도 꽤 좋았던 것 같다.(이 부분은, '같다'라고 밖에 말할 수가 없다. 자신있게 '읽었다'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채로운 인물들이 여러 사건 속에서 엮여지는 이야기를 잘도 만든다. 2006년 가을에 구입할 때는, 한창 '번역'의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였고, 영어 공부도 따로 하긴 귀찮았던데다가 페이퍼백이라 (번역본보다도) 가격도 싸다는 등, 나름의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다. 이 한 권으로 3-4마리의 토끼를 잡아보겠다고 했던 것인데, 그렇게나 효율적인 계획으로 잔머리 굴리다가, 2년이나 걸려버렸다. 게다가 애써 잡고 보니 그 토끼들은 너무 오래되어서 먹어봐야 맛도 없고 소화도 안 될 토끼 뿐이었다. 어찌되었든, 미루고 미루던 것을 한가지 끝냈다는게 기쁘다. 오래 전부터 미루거나 망설여 오던 것들을, 지난 주부터 하나씩 처리하고 있다. 시간을 내서 끝내던지, 아니면 그냥 버려버리든지. 내 손은 두 개 뿐인지라, 새롭게 눈 앞으로 떠오르고 있는 탐스러운 풍선을 잡기 위해선 땀에 흠뻑 젖어있는 무언가를 놓아버리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며칠 뒤에는 7년간 쓰던 전화 번호를 바꾸려한다. 그 번호와 함께 몇 가지 사소한 것들이 나에게서 떨어져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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