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방, 밤산책

1. Bijltjespad 22F, Amsterdam
 
  6개월간 지낸, 나의 방. 저 널찍한 창문을 통해서, 낮게 깔린 구름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순식간에 비가 내리는 것을 보고, 그 비바람에 나무가 요동치는 것을 보고, 다시 구름이 저 멀리로 물러간 후 날씨가 맑아지는 것을 바라보곤 하였다.

                                                            2007년 11월, 날씨가 맑았던 날

                      이렇게나 하고 싶은 일들을 많이 붙여놓았었는데, 결국에는 다 띄어내지 못하였다.
                      가끔씩, 하나하나 저 포스트잇 쪽지들이 생각나면서 후회가 되곤 한다..


                                                    2007년 12월, 암스테르담의 평소 날씨
    
                                      창 밖으로 바라본 좁은 폭의 집들과 낮게 깔린 구름들, 가장 좋아하던 풍경.


2. 밤산책

  아일랜드로 여행을 가기 전 날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집 앞으로 밤산책을 나갔었다. 바람은 적당하였고, 비가 그친 후였다.
 
                                            암스테르담 중심가에서, 북쪽의 지버그로 건너가는 수중 터널.
               

  당연하게도 자주 생각나곤 한다. 그리고 내가 지금 어디있는건지 헷갈려하기도 한다. 또한 내가 어디에 있어야하는지 고민하기도 한다.

 어쨌거나, 2007년 11월에, 나는 저 곳에 있었구나. 저 거리를 걸었구나, 저 방에서 낮은 하늘을 보았구나.
그리고 지금은 여기에 있구나.
          
by chada | 2008/04/29 01:02 | 트랙백 | 덧글(3)
트랙백 주소 : http://chada.egloos.com/tb/4323207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소요 at 2008/05/02 05:07

빨간 스탠드, 벽에 붙은 메모지들을 보니 왠지 모르게 설렙니다
Commented by chada at 2008/05/05 18:49
떠날 때가 되신 걸지도..
Commented by 러블리나코 at 2008/05/07 00:42
밤산책 좋지요.

굉장히 방이 깔끔하네요. 제 방을 둘러보면서 반성하게 되는.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